Enable!




 

정확히 오늘은 아니고 어제의 일이다. 하굣길에 운전면허학원에서 나눠준 마우스 패드를 받아들고 버스로 항상 내리는 곳에 내려서 걸어가고 있었다. 한 손에는 장지갑과 휴대전화 그리고 마우스 패드가 있었다. 걷다가 집쪽 골목으로 분기점에 다다랐을 때 손에서 전화기가 떨어졌다. 배터리는 분리되어 있지 않았고 그저 커버만 분리되었길래 이번에도 멀쩡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전화를 뒤집어서 확인하는 순간 뒷목을 붙잡을 뻔 했다. 전화기의 전면 유리가 산산조각까지는 아니지만 꽤 크게 부서져 버렸다. 어쩐지 지면과 닿은 부분이 화면쪽이더라니. 배터리는 충격을 본체와 나눠 갖는다는데 혹시 분리가 안 돼서 유리가 충격을 그대로 받은 건지. 화면에 붙어 있던 필름 덕에 그나마 조각들이 떨어지거나 흩어지진 않았지만 여지껏 그래본 적이 없었던 내게는 심한 충격이었다.

 망연히 집에 들어와 얼른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 예상 수리 견적을 물어봤더니 무려 14만 원을 부르는 거였다. 파손 보험을 들었으면 1만원 내외에 끝났을 일일 텐데 괜히 가입을 안 해서 이 사단이 난 건지. 가입을 진작에 해 둘 걸 그랬다. 누가 알았나, 전화기가 저렇게 망가질지……. 그래서 뽐뿌에 들락거렸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10지투 5포아 등등 ㅌㅋㄴㅁㅌ 대란이 막 끝나고 빙하기의 시작을 고하려는 참이었다. 이왕 깨질 거면 진작에 깨져 주지, 왜 지금 깨지나! 답답하다. 이제 빙하기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서 갤포아나 아이폰5s(설마)나 갤놋3이나 넥5를 사는 것과 수리를 받은 후에 남은 액정을 전문 업자에게 파는 것, 이 두 선택지가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여유가 없으니 일단은 그냥 써야겠는데 익숙하지도 않고 불편해 죽겠다. 이러다 눈 더 나빠지겠다.


'자유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스킨 수정하러 삼만 리  (0) 2013.11.18
오늘의 쿠키런  (0) 2013.11.17
sky.fm  (0) 2013.11.14
권태  (0) 2013.11.14
면사랑 볶음짬뽕면  (1)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