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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알다시피 나는 개인홈에 공개 일기를 쓴다. 이 홈페이지 전체가 내 공개 기록장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일기 역시 이 곳에 잘 저장되어 있다. 개인홈만한 일기장은 사실 없는 것 같다. 한때 음지와도 같은 홈에도 부담감을 느껴 오로지 나만을 위한 비공개 일기장 서비스를 찾아 헤맸었다. 하지만 어느 건 일기 쓰는 것 같지 않다는 것 때문에, 어느 건 백업이 없어서, 또 어느 건 기능이 마음에 안 들어서, 어느 건 너무 불안정해서 쓸 수가 없었다. 또한 서비스가 언젠가 사라질 텐데, 그 때가 되면 일기를 다 싸들고 나갈 자신이 없어서기도 했다. 내가 원했던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고, 백업과 복원이 자유로우며, 이사가 편리하고 내가 일부러 없애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일기장이 바로 개인홈이었다.

 

  개인홈에 일기를 쓰면 유리한 점이 또 있다. 그것은 보는 눈이 있다는 것. 그래서 일기에 쓰기 부적절한 저주나 공격적인 발언 등을 최대한 자제하며 쓸 수가 있다. 작성자의 정신적 타락(?)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나중에 일기를 다시 열어 볼 미래의 나도 배려할 수 있다. 또한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일기를 쓰는 것을 게을리하면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다소 지나친 것 같지만)때문에 쓰기 싫어도 꽤 자주 쓰게 된다. 거짓말 같지만 비공개 일기 앱이 버려지고 개인홈 일기는 꾸준히 갱신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일기를 열심히 쓰고 싶지만 귀찮아서 잘 못 쓸 것 같은 사람은 개인홈을 하나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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