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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홈페이지는 말 그대로 한 개인이 관리자가 되어 그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이트이다. 용도는 주로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 공개적인 공간에서 하기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홈에서 방문자는 필요한 것인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하지 않는 것을 개인 홈페이지에서 하는 이유는 공개적인 공간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담의 원천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방문하여 컨텐츠를 열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즉 개인 홈페이지는 그렇게 많은 방문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많으면 관리자의 금전적, 심리적 부담만 가중된다.


  다른 사이트는 방문자를 못 모아서 안달인데, 왜 개인 홈만 방문자를 부담스러워할까? 일단 커뮤니티는 방문자가 없으면 아예 돌아갈 수 없는 사이트이다. 당연히 방문자를 많이 모아야 한다. 검색 최적화를 하고, 홍보를 하고, 특별한 컨텐츠를 달아야 한다. 블로그는 한 사람의 운영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개인 홈페이지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블로그는 철저히 공개되어 있는 기록장이다. 컨텐츠도 건전하고 전문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능력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는 전문적 컨텐츠와 소통이 오가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블로그에서 방문객은 중요하다. 블로그에서 소통이 없다는 것은 운영자에게 실망감과 불안감을 준다. 소통 말고도 블로그 방문자가 많아지면 블로그의 영향력이 높아진다는 이점도 있다. 그래서 역시 검색 최적화와 꾸준한 포스팅에 매달리는 것이다. 반면 개인 홈페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러므로 상술한 것처럼 많은 방문자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커뮤니티는 광장이고, 블로그는 개인 전시장이고, 개인 홈페이지는 일반 주택이다. 앞의 두 개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냥 식구들만 잘 살 정도면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누구도 텅 빈 마을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 홈페이지들이 동맹에 가입하고 방명록을 이용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개인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에서 소소한 소통을 찾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은 없다. 개인 홈페이지는 적고 깊은 소통을 원한다.